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4

서양미술사 26_16세기 말 유럽 1 16세기 초의 유럽 회화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레오나르도 등 위대한 작가들은 이전 세대의 이상을 실현해 냈고, 미와 조화를 올바르게 결합하는 방법을 보여주었고,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명한 조각을 능가한다는 평가마저 받아냈다. 그러나 거대한 업적들을 이어받아야 하는 입장에 선 후학들에게는 이런 업적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미 다 이루어져서 더 이상 해볼 것이 없는 허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일부 미술 지망생들은 미켈란젤로의 업적들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모방하려 했다. 미켈란젤로가 즐겨 그렸던 난도가 높고 까다로운 자세의 나체상들을 그대로 베끼고 따라 하며 어떤 그림에나 무분별하게 집어넣어 때때로 우스꽝스러운 결과를 남기기도.. 2022. 12. 31.
서양미술사25_16세기초 독일3 네덜란드 뒤러 세대에 세 번째로 유명한 독일의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그림 을 살펴보자. 숲이 우거진 산속의 샘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기예수와 마리아, 요셉의 그림이다. 거친 침엽수림으로 둘러싼 아래쪽으로는 아름다운 골짜기와 들판이 펼쳐져있다. 작은 천사들이 아기예수에게 딸기를 드리거나, 조개껍질에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피로에 지친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시적이고 서정적인 참신한 구성이다. 만년의 크라나흐는 작센의 궁정 화가가 되었는데, 이 무렵의 그의 그림들은 유행을 쫓고 허영이 깃든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마르틴 루터와의 친분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도나우 지방에 머물렀다는 것만으로도 알프스 지역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누리는 풍경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일깨우는 계.. 2022. 12. 29.
서양미술사 24_16세기 초 독일2_마티아스 그뤼네발트 뒤러와 비견될 만한 또 다른 독일 위대한 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17세기의 한 작가가 그를 독일의 코레지오라고 찬탄하며 언급했는데, 그 시대의 어떤 기록에도 그뤼네발트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동일 작가의 그림으로 보이는 작품들의 일부에 M.G.N.이라는 약자가 적혀 있다는 점과 그림을 화풍으로 마티스 고타르트 니타르트라는 화가와 동일인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마티스라는 거장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진 바가 없어서 수수께끼의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다. 그의 얼마 안 되는 작품은 크고 작은 지방 교회들의 제단화들이며 그 그림들은 전통적인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서는 뒤러와 같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매진한 노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종교.. 2022. 12. 28.
서양미술사 23_16세기 초 독일1_뒤러 르네상스의 이탈리아 미술의 혁신적 업적들, 고전적 지혜와 예술의 가치는 알프스 이북의 사람들에게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이탈리아 미술 거장들의 세 가지 업적, 원근법과 해부학, 고전 시대의 건축 형식에 대한 지식에 주목했다. 이 충격적인 지식들을 접한 북유럽의 미술가들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로움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건축가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고딕 건축양식과 새롭게 다시 태어난 고전기의 건축양식은 모두 다 논리와 일관성을 갖추고 있었지만 목적과 정신의 측면으로 살펴보면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기에 알프스 이북의 건축에 새로운 유행이 채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건축양식은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제후나 귀족들의 요구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막상.. 2022. 12. 27.